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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지방, 아주 추운 이곳에 사는 에스키모인들에게도 인터넷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들은 인터넷을 이용해 날씨정보를 얻기도 하고 바다표범 잡는 법을 공부하기도 한다. 추운 날씨 때문에 외출이 힘든 이들 사이에 요즘 유행하는 인터넷 서비스로 "e글루"라는 SNS 서비스가 있다. 대학교에 다니던 한 이누이트족 청년이 만든 서비스로, 자신의 사냥 노하우와 사냥 일지를 등록할 수 있고, 동네 사람들을 친구로 등록해 편리하게 소식을 주고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캐나다와 러시아의 북쪽 지방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북유럽을 거쳐 최근엔 인도와 아프리카까지도 전파된 이 서비스는 최근 대한민국에도 꽤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 웹사이트는 초기에 이누이트 청년의 개인PC를 통해 운영되었지만 회원이 증가하고 유명세를 타게 되면서 이누이트 부족 자치회와 알래스카주의 후원을 받아 서버를 증설했다. 늘어나는 트래픽을 감당하기 어려워 요즘에도 자주 서비스가 먹통이 되곤 하는데, 이누이트 청년은 이렇게 감당하기 어려운 트래픽을 북극고래 같다고 표현한다. 전세계 회원들의 접속이 많아 서버가 감당하지 못할때 웹사이트에 북극고래 이미지를 띄우는 것도 e글루 서비스의 특징이 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방통위는 이 e글루 서비스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 정보를 신속히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 e글루의 특징인데, 정부는 이것이 정치적으로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국내 웹 서비스는 제한적 본인확인제라는 제도를 만들어서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한 상태이고, 최근에 부엉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네티즌의 위협적인 활동도 이 제도 덕분에 손쉽게 제압한 바 있었다. e글루는 국내 서비스가 아니라는게 문제였다. 방통위는 지난달 이누이트 청년에게 메일을 보내 제한적 본인확인제를 설명하고, 대한민국 가입자에 대해 제한적 본인확인제를 적용하지 않으면 국내 접속을 차단하겠다고 알렸다. 수신확인도 불가능한 이메일이 공식적인 통보 수단이 될수 있느냐에 대해 논란이 있었지만, 방통위는 인터넷 시대에 뒤떨어진 문제제기라며 일축했다. 이누이트 청년은 메일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그냥 무시했었는데, 한 국내 가입자가 e글루 서비스를 대한민국에서도 꼭 계속 쓸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간곡한 메일을 보내와서 대응을 하게 됐다고 한다. e글루의 조치는 구글의 유투브와 같은 방법이었다. 사용자가 본인의 국가를 설정할 수 있고, 국가를 대한민국으로 설정하면 글쓰기를 할 수 없게 되지만, 국가를 설정하지 않고 "전세계"로 그냥 두면 예전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방통위는 "한번 속지 두번 속냐", "방통위를 바보로 아느냐"는 논평을 내고, 이달 초에 e글루 사이트를 차단조치했다. 현재 http://egloos.innuit.org/ 는 대한민국에서는 접속이 막혀있는 상태이다. 정부의 이와같은 조치에 대해 네티즌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 A씨는 "정부의 시대착오적인 행태에 분노가 치민다"고 말한다. B씨는 "그동안 내가 e글루에 작성해둔 정보들에 다시 접근할 수가 없다. 이건 누가 배상할거냐. 회원들과 함께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C씨는 "제한적 본인확인제를 폐지하거나 적용대상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 애당초 네이버 뉴스와 다음 아고라를 통제하기 위해 만든 제도 아니었나."고 말하기도 했다. e글루를 벤치마킹한 서비스인 '이글루스'를 운영중인 D씨는 "이글루스는 e글루 대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서비스이고, 해외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오픈한지 반년도 안됐지만 회원수가 8만을 넘었다. 조만간 10만이 넘을텐데,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다" 고 어려움을 전했다. 최근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제한적 본인확인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40%, 정치적 목적을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이 10%, 악성 댓글 차단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8%,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42%로 조사된 바 있다. e글루 사태에 대한 들끓는 여론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접수된 불만이 거의 없다. 별 문제 없는 것으로 안다." 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한편 방통위에서는 "ISP들을 설득하느라 어려움이 다소 있었다. e글루의 한국 사용자 수를 정확히 파악할 방법이 없기때문에 한 ISP에서 법 적용에 문제를 제기했다. 일단 e글루만 차단하고 보자고 하고 넘어갔지만 근본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고 이야기했다. 근본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에스키모들이 만든 웹사이트까지 우리가 알 수도 없고, 규제하기도 어렵다.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하다는걸 반기문 UN사무총장에게 전달하긴 했다" 며, 무언가 또 다른 한심한 짓을 준비하고 있는 듯 보였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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